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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부주제는 정했다. 그 다음에는 무얼 해야 하는가? 이제 목차를 짜야 한다. A4 용지 한 매를 쓰려면 기껏해야 다섯 문단이다. 첫 문단에는 내가 정리하고자 하는 것을 세 문장으로 요약해서 쓴다. 이 것이 서론이 된다. 이것만 읽어도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본론에는 서론에 쓴 각각의 문장을 상세하게 풀어서 적는다. 여기에 세 개의 문단이 할당된다. 분량이 많지 않으므로 알아낸 바 중에서 핵심적이라 할 두세 가지만 추려내어 정리한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지금까지 서술한 것을 한 문단에 집약하여 서술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른바 '다섯 단락 글쓰기'이다. 88쪽
그러면 왜 근대에 역사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는가? 초월적인 것에 대한 신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믿을 건 인간이 살아 온 그간의 행적밖에 없게 된 까닭에 역사로부터 행동의 준거틀을 찾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마키아벨리의 역사적 방법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마키아벨리가 이룩한 방법론적 전환이다. 134쪽
그러면 왜 근대에 역사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는가? 초월적인 것에 대한 신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믿을 건 인간이 살아 온 그간의 행적밖에 없게 된 까닭에 역사로부터 행동의 준거틀을 찾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마키아벨리의 역사적 방법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마키아벨리가 이룩한 방법론적 전환이다. 134쪽
아, 그래서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 구나. 그리고 사상과 '철학'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군주론>이 엄밀한 논리로 무장된 책이 아님에도 정치사상의 고전으로 칭송받을 수 있다는 걸 이해했다.
그의 '다섯 단락 글쓰기'는 이 책을 선물해주신 분이, 강유원씨에게 강의를 듣고 직접 배운 뒤로 자주 연습해 보았다고 한다. 내 글에 있어서 형식미가 지나치게 없다는 것, 꽉 짜여진 구조에서 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내 글 속에 담고 싶다는 바람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저 '다섯 단락 글쓰기'를 꾸준히 훈련해 보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지만.
선물해주신 책을 너무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 이제서야 읽었는데, 훌륭한 책이다. 표지 디자인도, 속지의 질감도 좋다. 최근에 강유원씨는 서구 고전에 관한 책을 또 한 권 썼다. 책값이 만만치 않아 아직 사지 못했다. 주위의 여러 친구들은 벌써부터 샀다고 한다. 나도 곧 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