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논픽션

한국문화인류학회 엮음,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권고마 2010. 6. 7. 11:35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한국문화인류학회 (일조각,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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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이었고, 예상을 확인시켜준 책이었다. 이상하게도 지금껏 '문화인류학'과 관련된 학술서, 개론서는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문화인류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결심까지 했었다. 문화인류학이 어떤 학문인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며 어떤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 내는지 잘 알고 있다고 은연 중에 확신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간 읽고 들은 글과 말 속에 문화인류학에 대한 단서, 실마리, 정보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내 예상과 짐작에 들어 맞았다. 더구나 가장 마지막 파트의 글들이 나를 더욱 설레게 했다.
다만,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주체들의 민족지를 소개하겠다는 기획자들의 의도 때문에 각각의 민족지들이 번역 과정에서 편집된 점은 아쉽다. 의도는 충분히 실현되었다. 나는 더 풍부한 내용,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연구를 목격하고 싶어졌다. 실려있는 글 중 몇 편은 전문을 읽고 싶었다.
지수쌤의 편지글은 이 책과 결착되었다. 볼 때마다 고맙고 기분좋은 글이다.
더불어. 문화인류학을 제대로 공부해볼 것인지, 고민은 발전되었다. 내가 알던 것 그대로였고, 나와 어울리는, 내게 흥미로운 학문이다.

'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