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논픽션

금태섭 지음, 디케의 눈

권고마 2010. 10. 17. 10:56
디케의눈금태섭변호사의법으로세상읽기
카테고리 정치/사회 > 법학 > 법학일반 > 법학일반서
지은이 금태섭 (궁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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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목만 보고 넘겼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다. 그런데 마침 책 아래쪽 출판사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궁리',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금태섭, 금태섭,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지난 주 한겨레21을 읽다 그 이름을 또 발견했다. 알고 보니 한겨레21에 문학과 법을 엮어 꾸준히 글을 써오고 계셨다.
제목과 부제는 무난하면서 거창하다. 내용은 흥미롭다. 본인이 검사로 재작하며 경험했던 사건들과, 후대에 두고두고 기억되는 해외 판례들(하긴 전부 다 미국 판례들이다)을 소개한다. 법 속에서 겪는 어려움들, 그래서 흥미롭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한 법정의 사연들을 들려준다.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우와 어쩜 이렇게 설명을 쉽게, 잘 한담.
재판과 법정, 내게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다. 그러나 이 일상에서 한발짝 혹은 두발짝, 걸음을 옮기면 법은 순식간에 확, 사람들을 덥친다.
저자는 고백한다. 법을 오랫동안 사랑해 왔다고. 그 암시와 미로 속에서, 손에 닿을 듯 하면서 멀어져 가는 여인을 사랑하듯 법을 사랑해 왔다고. 그 복잡한 논리들은 모두 다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 아니겠냐고. 사람들이 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그래서 이런 책을 쓰게 됐다고.
별로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었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진지하게 법을 다룬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정도면 성공하신 거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