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책산책버린책장정일의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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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장정일 (마티,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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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말할 줄 아는 작가 장정일의 서평집이다. 어느 대목에선 수긍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다가 또 다른 대목에서는 내 감상과 어쩜 이리 똑같은지! 무릎을 치며 감탄하기도 했다.

소설 <도가니>도 그렇다. 청각장애자 학교에서 일어났던 성폭력 사건을 유명 작가가 논픽션으로 썼다면, 사회적 파급력은 상당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영향으로 진실이 발본되고 미비한 법들이 고쳐질 확률도 높았으나, 문학이 너무 강한 사회는 온갖 사회적 의제와 다양한 글감을 문학이란 대롱으로 탈수해 버린다. 168쪽

이 대목이 그렇다. 장정일씨의 책을 읽기 전에 <도가니>를 우연히 읽었다. 그리고 서평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읽어 보시면, 같은 지점에서 소설 <도가니>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베스트셀러는 이류다. 그건 누대에 쌓은 문학사를 봐도 알 수 있고, 현재도 그렇다. 그런데 연이어 베스트셀러를 날린 작가치고, 이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없다. 285쪽

아래는 서평을 읽으며 나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들.

단두대에 대한 성찰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유니스의 비밀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
남자들에게 / 시오노 나나미
운명 / 임레 케르테스
마틴 에덴 / 잭 런던

예상보다 많다. 처음엔 다섯 권도 안 될 줄 알았다. 그의 서평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첫째로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들 중 절반 정도가 헌책방에서 구한, 그래서 최소 10년은 지난 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역사와 관계된 학술서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보라, 내가 골라 놓은 책들은 모두 다 문학이고 까뮈의 책만 비문학에 가깝다.
룰루님이 선물해주신 책이다. 룰루님 블로그에서 서평을 읽었던 적 있다. 아마 댓글로 "우와, 저 이 책 무지하게 읽고 싶었는데! 꼭 읽어봐야 겠어요!"라고 써놓았던 것 같다. 그걸 보시고 보내주셨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룰루님!

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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