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듣는 음악으로 재즈를 처음 접하게 된다. 그래서 듀크 조던, 루이 암스트롱, 팻 메스니 같은 음악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더 어려운 음악을 찾아 듣는 것 같다. 재즈는 대체로 현대로 올수록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춤으로 재즈를 처음 접했고, 여전히 춤으로 재즈를 듣는다. 춤을 출 수 있는가 없는가가 처음 듣는 음악에서 첫 번째 판단 기준이 된다. 그다음에 감상하는 음악으로 재즈를 듣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재즈 책에서 언급되지 않는 에롤 가너, 캡 캘러웨이 같은 뮤지션이 내 목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잠깐 언급되고 넘어가는 팻츠 왈러나 오스카 피터슨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 역시 듣는 음악으로서 재즈를 소개한다. 그래서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재즈 앨범 중 첫 번째인 듀크 조던 <Flight to Denmark>를 들었을 때 내가 실망하는 것이 당연했다. 전체적으로 책의 구성이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고 아기자기하게 읽는 맛이 있다. 반면 간간이 오탈자가 눈에 띄는 등 편집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저자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글과 그림 모두 수준 높다. 특히 아티스트마다 추천 앨범을 꼽고 그 앨범의 자켓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좋았다. 아래에 뮤지션과 추천 앨범을 일일이 따로 옮겨 적었다. 저자가 달가워할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일단 올려두기로 한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음악이란 "도취를 위해 창안된 디오니소스적 아름다움에 가장 근접한 예술"이라고 말했다.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는 디오니소스. 죽음은 삶 속에 있고 삶은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런 장엄한 의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 밤 잠들고 아침이면 눈을 뜨면서 작은 의미의 죽음을 맞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해방이거나 혹은 휴식이다. 음악만큼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예술이 없다. 음악은 머리를 텅 비우고도 이해할 수 있으며, 정신없이 빠져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예술이다. 그 때문에 음악은 듣는 사람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77쪽


"'클래식의 품위'라고 말하니까 재즈는 품격이 떨어진다는 뜻처럼 들리는데 둘러대지 않고 말하면 사실이 그렇다. 재즈는 품위와는 조금 거리가 먼 음악이다. 사회적인 모든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흑인이 색소폰이든 트럼펫이든 불기 시작하면 그것이 바로 재즈가 된다." 100쪽


따로 표시한 것은 책을 보고 음원으로 구해 놓은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정말로 모두 다 입문자들이 듣기에 좋은 것만 골라 놓았다. 마침 지금은 아트 블래키의 <Moanin'>을 듣는데, 춤을 추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음악이 굉장하다...


듀크 조던Duke Jordan

<Flight to Denmark><Duke's Delight>


루이 암스트롱
<Ella and Louis>(1957)
<Louis Armstrong Meets Oscar Peterson>

듀크 엘링턴
<Duke Ellington and John Coltrane>(1962)
<Side by Side>
<live at the whitney>

레스터 영Lester Young

<Pres and Teddy>(1956)

<Lester Young In Paris>(1959)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Lady In Satin>(1958)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Ella In Berlin>(1960)


아트 테이텀Art Tatum

<Tatum Group Masterpieces Vol. 8>(1956)


찰리 파커Charlie Parker

<In a Soulful Mood>(1946)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Ballads>(1961)

<cannonball and coltrane>

<j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


냇 킹 콜Nat King Cole

<The World of Nat King Cole>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 Quartet

<Time Out>(1959)


게리 멀리건Gerry Mulligan

<Night Lights>(1963)


빌 에반스Bill Evans

<Portrait in Jazz>(1959)

<Waltz for Debby>,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Explorations>


쳇 베이커Chet Baker

<My Funny Valentine>(1980)

<Chet Baker Sings>, <Chet>

<My Favourite Songs>, <The Latest Great Concert>


아트 블래키Art Blakey

<Moanin'>(1958)


모던 재즈 콰르텟 MJQ, Modern Jazz Quartet

<Django>(1953)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Bumpin'>(1965)


스탄 게츠Stan Getz

<Getz/Gilberto>(1963)

<Plays>, <The Dolphin>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ivs

<Someday My Prince Will come>

<cookin'>

<relaxin'>

<steamin'>

<workin'>

<birth of cool>


덱스터 고든Dexter Gordon

<Gettin' Around>


아트 페퍼Art Pepper

<Art Pepper Meets The Rhythm Section>




내 인생 첫 번째 Jazz(재즈)

저자
강모림 지음
출판사
컬처그라퍼 | 2013-04-0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어느 날, 재즈가 내게로 왔다문득 재즈가 듣고 싶어지는 순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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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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