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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나치게 아기자기한 느낌의 표지. 완전 흥미진진한 소재, 앞으로 이기호씨 작품은 다 읽어볼 것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할만한 책.
나쁜 소설 - 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
원주통신
당신이 잠든 밤에
국기게양대 로망스 - 당신이 잠든 밤에 2
수인(囚人)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1판 5쇄 정도면 많이 팔렸다고 봐야 되겠지. 북데일리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내 소설을 읽는 독자분들이 5000명만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 많이 사서 읽어 주세요"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72년 생이고, 이제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등단을 늦게 한 건 아닌데 작품이 적은 편이다. 그의 이름으로 낸 책은 소설집 단 두 권 뿐이다. 등단은 1999년에 했던데.
수인(囚人) 이 가장 흥미로웠고 또 마음에 들었다. 일단 배경부터 확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시멘트 벽을 곡괭이로 파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 이기호는 이렇게 글을 써 왔으며 앞으로도 써갈 것이다, 절박하면서도 당당한 선언으로 다가왔다.
할머니, 이젠 걱정 마세요 는 구성이 참 흥미롭다. 할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명색이 이야기로 밥 벌어 먹는 손자인데 어릴 적 들려주신 이야기에 보답할 겸, 할머니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할 겸, 이야기를 시작한 것인데 어느새 더 강한 할머니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고 만다.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삶이라는 더 크고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분인 것이다.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리는 작품이다.
당신이 잠든 밤에 1, 2. 진만과 시봉의 이야기는 정작 나도 잘 모르는 삶이다. 거기까지는 경험해본 적이 없다. 김애란의 단편들은 지금의 내 현실과 똑 닮아 있지만, 이기호의 시봉이는 내 기억과 경험에서 전적으로 외부의 풍경 정도에 그친다. 아직 내 삶이란 그런 이들을 그냥 상상할 수밖에 없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런 삶이 실제로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현실의 것으로 고통스럽게 읽기보다는 환상적이고 흥미로우나 약간 슬픈 이야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