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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에게서 좋은 평을 들었던 책이다. 그리고 2008년 20대의 대다수는 이 책의 제목을 볼 때 서글플 정도로 공감할 것이다. 내가 그랬다.
아래는 책을 다 읽고 적었던 메모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외롭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강시우, 레이, 헬무트 베르크, 안나, 벤야민, 아샤, 정민, 이길용, 한기복, 상희, 그리고 '나'(나는 소설을 읽으면 소설에 등장한 등장인물을 다시 기억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책을 다 읽은 뒤 그 사람들의 삶을 그렇게 쉽게 잊는게 왠지 서글퍼서다).
우주 저편의 '나'가 없는 나는? 나 아닌 세상 밖 존재에 살아있을 수 없는 나는?
내 소설에 대한 이해가 짧아 이토록 자기중심적인 메세지만을 얻은 것일까. 혹은 그처럼, 작가처럼, 그만큼 외롭지 않아서 일까.
정민과 '나'의 관계만이 가장 아름다웠다. 가장 행복했다. 칼 헤프너가 아닌 헬무트 베르크로 살아간 순간 그는 안나를 왜 만나지 않았을까. 상희는 왜 길용을 좋아했을까. 시대가 인간을 그렇게 만든 속에서 정민과 나는 유달리 아름다운 존재일까.
서울을 내내 걸어야 했던 '나'는 왜 그리 울었을까? 정민을 떠나지 않았기를 바랐는데.
다시 읽어야 겠다.
사실 그리 크게 감동하진 않았다. 책 속 인물들의 삶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삶이 자신과는 '이질적'인 것에서 '서글픔'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질적인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