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02. 타임

2014. 8. 3. 03:38


2주 만에 제너럴이었다. 그간 연습모임 한 번, 강습 한 번 빼고는 춤을 안 췄다. 집에 드러누워 닐 아저씨의 <코스모스>를 보다 기분 좋게 낮잠을 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춤을 추지 않는 나는 이렇게 심심하게 주말을 보냈었구나 생각하면서 주섬주섬 무릎보호대를 챙겼다. 


집에서 타임바에 곧장 간 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깜짝 놀랐다. 살고 있는 동네가 서울의 한복판이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 홍대에서 택시 타는 것보다 절반 가격쯤 될 것 같다. 


친구 두 명이 먼저 와 있었다. 사람이 아주 많았고, 에이컨 몇 대가 고장이 나서 꽤 덥고 습했다. 2주 전보다 크게 퇴보한 것 같지는 않지만, 한계랄까, 스스로 내 춤이 지루하다고 느낀다. 처음 춤추는 팔뤄들과는 비교적 즐겁게 추지만 한동안 춤에 큰 변화가 없다. 베이직이라고 해야 할지, 주고받는 운동감과 에너지에 집중하게 되면서 패턴이나 전체적인 춤의 내용에 더 변화가 없는 것 같다. 1년여 동안 춤을 추면서 6개월쯤부터 패턴이나 무브먼트에 욕심을 버렸다. 서너 주에 한 번 꼴로 잠재력이라고 해야 할까, '흥'이 터지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패턴이나 무브먼트를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춤의 내용이 변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바심 내지 말자고 생각했고 베이직에 더 집중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경각심이 생긴다. 춤에 긴장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고향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친구 하나와 지하철역 근처에서 맥주를 먹는데 다른 빠에서 자주 보던 팔뤄들이 먼저 와서 맥주를 먹고 있었다. 친구와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하나둘 귀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는 그들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는 그 사람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오래전에 내 고향 출신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다시 한 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먼저 와 있던 두 친구들은 정말로 춤을 잘 춘다. 그중 하나는 최근에 부쩍 성장한 것 같다. 부드럽고 담백하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춤추고 싶다. 내게는 그게 가장 아름답다. 아래는 얼마 전에 영상을 모아 올리기도 했던 댁스와 사라. 두 사람 영상을 더 보고 싶은데, 유투부에 있는 건 이제 다 본 것 같다. 




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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