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유불급을 명심하자. 오늘 타임빠 후기는 이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겠다.


# 어젯밤 친구들과 밤 새우며 놀고 아침에 들어와 점심 즈음에 일어났다. 대충 밥 챙겨 먹고 까페에서 졸면서 <체벤구르>를 읽다가 타임으로 향했다. 몸 상태가 엉망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일요일에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애초 결심한 대로 출발했다. 빠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 입고 재밌게 춤을 추는데, 두어 곡 추고 나서부터 목 뒤가 엄청나게 결리기 시작했다. 목을 위 아래로 당기는데 아픈 느낌이 보통이 아니었다. 두어 시간 남짓 추긴 했지만, 결국 더 있지 못하고 나왔다. 오늘 반포대교 근처인지 이태원 일대인지 하여간 무슨 행사를 해서 버스에 사람이 엄청 많았고 하필 가방도 무거웠다. 집에 돌아온 지금 목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 과유불급, 몸이 너무 안 좋은데 춤을 춰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을 때는 추지 말자. 딱히 할 게 없어도 추지 말자.


# 느낌이 참 좋고 춤이 매력적인 팔뤄가 있는데, 매주 한 번씩 출 때마다 표정이 다르다. 어떤 날은 밝고 어떤 날은 시큰둥하다. 오늘은 시큰둥했다. 항상 잘 웃어주는 팔뤄들도 많지만, 나도 춤을 추고 있는 지금 내 춤이 어떤지 대강은 안다. 특히 느낌이 참 좋은 팔뤄들이 시큰둥해하는 날은 마음이 무겁고 신경이 쓰인다. 동호회에서 아는 사람들과 춤을 추면 그런 게 별로 없는데, 나는 다른 동호회나 빠에서 주로 소셜을 즐기는 데다 본래 성격이 소심하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그러려니, 가 잘 안 된다. 결국 보면 리더들의 춤은 그 리더의 성격이나 마음가짐이 만들어가는 것 같다. 춤이 감성적이고 젠틀하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는데, 어쨌든 포괄적인 의미에서 내 춤을 잘 설명해 주는 말 같다.


# 그런 의미에서 ILHC 2014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상. 



물론 이 영상에서 사라 브렉이 짙은 눈화장을 하고 관객을 향해 눈길을 보내며 웃는 모습은 정말로 너무 매력적이어서 입을 다물기 힘들다. 하지만 이 영상이 가장 좋은 이유는 두 사람, 특히 댁스의 춤과 바운스가 보여 주는 리듬감 때문이다. 린디합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샤이니 스타킹스Shiny Stockings'가 이렇게 흥겹고 리드미컬한 노래인지 영상을 보며 처음 알았다. 나한테는 이 영상이 이번 ILHC에서 베스트다. 요즘 댁스 영상만 보다 보니 춤도 댁스처럼 추려고 하게 된다. 아래 영상은 댁스 사라 커플의 쇼케이스 영상. 이것도 재밌다. 두 사람의 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대강 느껴진다. 



춤이 참 어렵다. 



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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