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래된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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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완서 (실천문학사,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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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는 동아리가 동방을 빼야 됐던 적이 있다. 선배가 나를 불러 원하는 책이 있으면 가져 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제목만 보면서 책을 골랐다. 그곳에 있던 잘 알려진 책들은 주로 사회과학 서적이었고, 그 책들 대부분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골랐던 책 중에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이 있다. 소설을 가까이 하지 않은지 몇 년 째여서 이 책 또한 읽히지 않은 채로 책장에 꽂혀 있기만 했다. 그러다 최근 책을 가까이 해야 겠다는 결심에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있다. 읽던 책을 다 읽어 뭘 읽을까 찾아보다 집에 있으면서 아직 읽지 않은 소설 책은 이것 뿐이어서 손에 쥐었다.  

  이 책은 참 잘 읽힌다. 사람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쓰여져 그 문체가 아주 유쾌하다. 특히 대화를 많이 담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막상 쓰려 하면 사람 말을 글로 담아 그대로 보이는 일이 무척 어렵다.

  박완서에 대해서는 많이 모른다. 유명하다고 여기 저기서 떠들어 대는데 아예 소설에 대해서 잘 모르니 할 말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에 관한 소설은 이 책 말고 한 권 정도만 더 읽었던 것 같다. 사람 사는 삶 속에서 인간다움의 도덕성, 인간다움의 가치를 말하려 노력한다는 인상 정도를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작가들이 글을 쓴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 발췌한다.

  "... 매일매일 컴퓨터를 켤 때마다 편지부터 열어보게 돼. 그 기대감이 나쁘지 않아. 하소연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위로받고 싶나 봐. 쓰잘 데 없는 편지함의 잡동사니들을 다 지워버리고 나면 오늘도 아무것도 못 건졌다는 게 그렇게 처량할 수가 없네. ..." 

(어쩜 이리 지극히 나 중심적인 부분을 발췌한 걸까 싶지만, 사적인 경험과 잘 이어지더라..)

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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