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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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밀란 쿤데라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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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2년 전 쯤에, 내가 아주 좋아하는 친구에게 빌렸던 책이다. 6개월 뒤에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내게 그 책을 아예 선물해줬다. 책을 빌렸지만 다 읽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다시 집어 들었다. 2년 전보다 훨씬 더 재밌게 읽었다.

아래는 읽으며 메모한 좋은 구절들.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해가 지고 사물의 윤곽이 흐려질 무렵, 집에서 기르는 친숙한 개가 늑대처럼 낯설어 보이는 섬뜩한 시간" 

농담
"그래 농담이지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들어서 즐거운 거, 그거 농담 아니니?" 

"<자아>의 유일성은 다름 아닌 인간 존재가 상상하지 못하는 부분에 숨겨져 있다. 인간은 모든 존재에 있어서 동일한 것, 자신에게 공통적인 것만 상상할 수 있을 따름이다. 개별적 <자아>란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구별되는 것이고 따라서 미리 짐작도 계산도 할 수 없는 것이며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베일을 벗기고 발견하고 타인으로부터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해석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대화해야 된다'라고.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인간을 만날 수 있다. 현실의 나는 눈치없고, 그래서 타인의 삶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으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나 사이의 관계의 망을 살펴보는 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소설을 읽는 나는 그들의 관계의 망을 알게 되며, 그 속에서 개인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된다. 무엇보다 가상에 빠져 드는 능력이라면 누구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에 나는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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