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튀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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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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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더라. 맞다. 책읽기 길라잡이에서, 그날 후원회원들의 책 추천 글을 봤다.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빌렸다는...

아 정말 유쾌한 책이었다. 군데군데 유쾌한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혼자 폭소를 터뜨렸는데, 접어놓은 곳을 다시 읽어보니 그 웃음 다시 생기진 않았다. 무척 빨리 읽을 수 있었는데 이야기 전개하는 실력이 보통이 아닌가 보다. 하루종일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이 책만 읽을 정도로 흥미진진, 몰입도가 높았다.  

강경파 운동권 아빠를 둔 아들의 입장에서 쓴 소설. 엄마는 '잔다르크'라 불릴 정도로 미모가 출중했다고 한다.

일본의 과거 전공투 세대의 운동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는데 한국보다 더 지저분한 것처럼 보였다. 현대 일본의 운동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책으로 봐서 한국보다 더 상황이 심각한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일본 운동권인 전공투 집회에 뛰어들어 800대 1의 사상토론을 벌이는 극우파 미시마 유키오(1969). 한마디로 미친 놈이고 또라이이긴 한데 내 앞에 서면 꿀릴 정도로 박력있을 것 같다. 좌파건 우파건 일단 실력이 있어야 된다...

아들은 아빠를 계속 싫어한다. 짜증난다 그러고. 근데 나 중고등학교 때 바라던 아버지의 모습이 딱 이 사람이었다. 아들 싫다는데 계속 헤드락 거는 아빠. 학교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는 아빠. "국민연금 따위 내지 않겠다!"며 개기는 아빠... 이런 아빠 부럽지 않나? 학교 갈 거라고 개기는 아들, 헤드락 걸면서 가지 말라는 아빠의 모습.

정말 마지막 부분에선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운동이란... 뭔지 조금 고민했다. 순수함에 대한 나이브한 동경은 1~2년 전에 벗어던지긴 했는데 거 참.

진짜 유쾌한 책이다.

Posted by 권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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